여의륜관음 좌상

즈이신인의 본존불인 여의륜관음 좌상은 통상 비공개이며, 궁전이라 불리는 즈시(감실) 안에 모셔져 있습니다.
여의륜관음은 복과 덕, 좋은 인연, 임신 등의 은혜를 내려주는 부처로 일컬어집니다.
이 불상은 도다이지에서 승직의 하나인 별당까지 지낸 즈이신인의 초대 몬제키 주지, 신곤 대승정에 의해 1217년 무렵부터 시작된 가람 정비의 일환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편백나무를 짜 맞춘 ‘요세기 즈쿠리‘에 칠박을 박아서 마무리했습니다. 오른 무릎을 세우고 양쪽 발바닥을 맞대는 윤왕좌라는 좌법으로 연좌 위에 앉아 있습니다.
상투를 틀어 올리고, 수정으로 눈동자를 상감한 옥안은 눈꼬리가 올라가 있으며, 입은 굳게 다물어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팔이 여섯인데, 왼팔 상완은 보륜을 들고 있고 중완은 보타락산에 손바닥을 올리고 있으며 하완은 연꽃을 들고 있습니다. 오른팔 상완은 턱을 괴고 있고 중완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염주를, 하완은 보주를 들고 있습니다.
팔다리를 편안하면서도 균형감 있게 전체적으로 잘 배치한 모습, 적당히 매만져진 옷 등 불상 제작의 한 유파인 ‘게이하‘가 조각한 작품으로, 그 뛰어난 작품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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